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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시위 중 폭력 행위를 새로운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치안 법령을 승인했다. 법령은 곧바로 시행된다. 5명 이상이 무리를 지어 시위 중 공공안전을 위협하면 최대 징역 5년과 2만유로(2982만원)의 벌금에 처하고, 복면을 쓰거나 부상자를 내면 처벌이 더 무거워진다. 미성년자가 약탈 등에 가담하면 부모가 피해를 배상해야 하고, 14~17세 청소년도 위험하다는 증거가 있으면 경찰이 구금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밀라노 등 북부 도시를 휩쓴 폭동에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 밀라노에선 생활비 항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져 젊은이들이 두오모 광장 일대에서 경찰에 돌을 던지고 상점을 약탈했다. 토리노와 볼로냐 등에서도 충돌이 잇따랐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다음날 밀라노에서만 약 270명이 구금됐고, 상당수가 미성년자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에 “기물 파손과 절도는 시위가 아니라 범죄”라며 “생활고가 폭력의 핑계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4일 예정된 시위를 앞두고 밀라노에 연말까지 군병력 5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남부에선 경유값과 생활비 급등에 분노한 트럭 운전사들이 도로를 막으면서 일부 파스타 업체가 생산을 멈췄다. 이탈리아 최대 노동단체인 이탈리아노동총연맹(CGIL)은 다음달 2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멜로니 총리에겐 부담이다. 비판론자들은 2022년 집권 이후 잇따른 치안 강화책이 무질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 수감자는 4년 새 17%, 약 1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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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에선 수천명이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경찰이 이날 새벽 6시 직전 두 도시의 시위 천막촌을 강제 철거하고 55명을 체포한 지 몇 시간 만이다. 주최 측은 광장마다 1000명 넘게 모였다고 밝혔다. 리스본 시위대는 다음날 호시우 광장에 다시 천막을 치기로 결의했다.
시위대는 지난 17일부터 리스본 호시우 광장에 천막 200여동을 치고 농성해 왔다. 포르투에선 열흘가량 광장을 점거했다. 리스본 농성장 대변인은 경찰의 철거가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비판했지만, 경찰은 “차분하고 비례에 맞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주택난을 겪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집값은 2017년 이후 2배 넘게 뛰었고, 신규 임대 월세도 2배 가까이 올랐다. 대도시에선 과잉 관광과 ‘디지털 노마드’ 유입에 대한 반발도 크다. 시위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퇴거 요건 완화·신규 임대료 상한 폐지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은 극우 정당 셰가의 기권 속에 의회 1차 표결을 통과했다. 41세 직장인 데보라 미란다는 로이터에 “사람들이 집을 집처럼 느끼지 못하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없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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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선 긴축 재정에 따른 교육 예산 부족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학생은 현지 방송에 “프랑스 고교생들에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선 집값·월세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다음달 29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발원지인 프랑스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고교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된 시위는 물가 대책 요구로 번졌고, 지난 17일엔 정부 추산 55만명이 거리로 나와 약 2500명이 구금됐다. 학생단체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은 오는 24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군병력 투입을 예고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정보 실패 등 대응 부실을 인정하며 “다음 토요일 배치는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의 사정은 다르지만 물가와 집값 급등에 따른 생활고가 공통된 불만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8%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연료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지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은 “경제 조정 비용을 떠안고 있다”는 불평등감을 느끼는 청년·저소득층이 많다고 분석했다. 폭동의 화살이 이민자로 향하면서 정치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대선 주자 마린 르펜은 “무질서한 이민 수용”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