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C&T 베트남 법인 가보니
편직부터 염색까지 원단 생산 박차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전환…자동화 속도
내년 과테말라 법인 설립…베트남 혁신 전파
관세 위험 낮춰 실적 개선…매출 3천억 목표
[호찌민(베트남)=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베트남 수도 호찌민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동나이성 민흥공단. 수풀이 우거진 공단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32만 4958㎡(9만 8300평) 규모의 한세실업(105630) 칼라앤터치(C&T) 베트남 법인이 나온다. C&T 법인은 크게 3개 공장과 조인트벤처(JV) 편직동으로 구성돼 원단 생산부터 염색까지의 일련의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 | 칼라앤터치의 조인트벤처(JV)가 가동 중인 공장 내 편직기. (사진= 김응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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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바늘로 실을 코 형태로 얽어 원단을 만드는 편직 공장에 들어서면 수백 대의 편직기가 돌아간다. 편직동이라 불리는 이 곳에선 하루 12만 5000㎏의 생지 원단을 생산한다. 생지 원단은 원단을 염색하거나 봉제하기 전 하얀 도화지와 같은 천이다. 편직기를 통해 만들어진 생지 원단은 불량 여부를 확인 뒤 후속 공정에 투입한다.
생지 원단은 염색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색과 무늬를 입는다. 염색 기계가 운영되는 2공장 현장에선 색색의 천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염색기는 폴리에스테르, 면 등 원단 종류에 따라 염색기계 종류와 가동시간이 다르다. 염색을 마치면 섬유유연제를 원단 표면에 도포하는 기계에 투입되고 건조가 이뤄진다.
 | | 칼라앤터치 베트남 법인 공장에서 진행 중인 염색 공정. (사진= 김응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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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공장에는 바이어가 원하는 원단 색상을 구현하기 위한 여러 테스트를 시행하는 ‘컬러룸’(Color Room)이 있다. 컬러룸에는 120개의 색상 원료를 구비해 직원들이 원단 염색, 흡습 등 다양한 시험을 한다.
박문희 C&T 수석은 “컬러룸에선 기능성 원단이 수분을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비롯해 바이어가 주문한 중량, 이염, 보푸라기 여부 등과 관련한 15가지 검사 절차를 진행한다”며 “테스트 장비와 방법은 미국 표준 절차에 근거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C&T 베트남 법인 컬러룸에서 직원들이 각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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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설립된 3공장은 친환경 및 자동화 시스템 등 최신 설비가 투입되고 있었다. 공장 상부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방식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 생산 법인에서 사용하는 보일러 연료를 커피열매 껍데기나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800만t의 왕겨 펠릿(Pellet) 등 바이오매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석탄 연료 대비 탄소배출량 대폭 절감한다는 취지다.
친환경 염색기도 도입했다. 염색 후 수세 공장 시 물의 탁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OPS 시스템을 적용해 용수 사용을 절감하고 있다. 향후 각 기계에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해 염색기 전 과정에서 용수, 전기 등의 사용량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C&T 법인 관계자는 “2027년까지 탄소 배출 60% 절감, 용수 사용 50% 절감, 전기 사용 15% 절감을 목표로 친환경 설비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 칼라앤터치 공장 연료로 활용하는 커피 열매 껍데기와 왕겨 펠릿. (사진= 김응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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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3공장에는 인공지능(AI) 스마트카메라를 활용해 불량 원단을 검사하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무거운 원단을 이동 및 적재하는 과정에서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C&T 법인은 연말부터 스마트카메라 본격 활용하고 로봇 시스템을 다른 공정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C&T는 이같이 베트남에 구축한 혁신 시스템을 내년부터는 과테말라에 적용하는 게 주요 목표다. C&T는 내년 3분기 과테말라 미차토야 법인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과테말라에서 원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과테말라는 현재 10%의 낮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데다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바이어의 선호가 커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현재 과테말라에서 운영 중인 한세실업의 봉제 공장과 함께 원단 생산부터 염색 등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세실업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와 시너지를 구축해 액티브웨어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김영조 C&T 이사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니어쇼어링(최종 소비시장과 가까운 곳으로 생산 거점 이전)에 대한 바이어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과테말라는 중미 내에서도 가장 낮은 10%의 상호관세가 적용되고 카프타(CAFTA·미국-중앙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로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생산 거점이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집행 중”이라고 말했다.
 | | 칼라앤터치 베트남 법인 3공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운반 로봇. (사진= 김응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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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법인 설립을 토대로 실적도 크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과테말라 법인이 설립되는 2026년에는 매출이 27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1794억원)보다 약 54%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7년에는 신규 고객 확보로 매출 3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내년 3분기부터 과테말라에서 원단을 생산하면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2027년까지 2년간 평균 27% 매출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어가 친환경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본다”며 “과테말라에는 그런 최신 시스템을 모두 갖춰 새로운 주문을 창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