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중국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0%로 이전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4.1%에서 4.5%로 높였다.
IMF는 중국 경제에 대해 “1분기 내수 회복이 상승세를 보였고 글로벌 수요 증가와 함께 수출도 증가했다”며 내수·수출 증가를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민간 소비가 반등하고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성장률도 5%에 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앞서 지난 5월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4.7%에서 4.9%로 0.2%포인트 올렸다. 세계은행(WB)은 6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8%로 예상했는데 이는 1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국제기구들이 중국 경제에 후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연초 수출·소비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7월 마이너스(-) 14.5%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하며 올해 1~2월 7.1%를 기록했다. 3월(-7.5%) 주춤했으나 6월 8.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따.
중국의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도 올해 1~2월 전년동기대비 5.5% 늘어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0%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3.3%)를 밑돌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3월부터 4개월 연속 0%대 상승폭에 머물면서 수요가 부진한 상태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듯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년동기대비 성장폭(4.7%)은 시장 예상을 밑돌며 4%대에 그쳤다.
국제기구들이 중국 경제 둔화를 미처 반영하지 못한 사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발빠르게 중국 경제 성장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9%, 4.7%로 제시해 이전보다 0.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경제 하락 압력을 인정하며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카이위옌증권의 첸 처 연구원은 “연내 (경제 성장률) 5%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존재해 정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추가 특별 국채 발행, 재정·통화정책 강화, 소비재 거래에 대한 보조금 확대, 부동산 지원 확대 등이 선택지”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