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 자청한 뒤 의혹 전면 부인
"누군가 불순한 의도로 녹취록 유출한 것"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자신의 ‘공천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회의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하여 불순한 의도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는 공천과 관련해 그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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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BC는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한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당선 직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국민의힘이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태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만한 발언을 한다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말을 이 정무수석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의 지역구는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갑’으로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태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쪼개기 후원’ 의혹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황당하여 말이 나가지 않는다”며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시·구의원들도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며 “특히 공천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