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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2018년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는 외교 무대로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첫해부터 박람회를 직접 찾았는데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상 방식으로 연설했다.
올해 수입박람회는 10일까지 열린다.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280개 이상이 참여한다. 지난해 참여한 기업의 재참가율이 90%를 넘었다.
이번 수입박람회에서 중국의 2인자로 떠오른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리창은 얼마전까지 상하이 당서기였으나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후 사임했다. 상하이시를 담당하는 총 책임자였던 만큼 이번 박람회는 리창이 상무위원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무대다. 중국은 관례상 1중전회 기자회견 당시 입장 순서가 상무위원들의 서열을 나타내는데 2인자로 등장한 리창은 내년 3월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발탁될 것이 유력해졌다. 리창은 시 주석의 비서장(비서실장) 출신인 ‘심복’으로 불린다.
또한 시 주석이 개막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수입박람회에서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한다”며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이밖에 이번 박람회는 중국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제4회 국제수입박람의 계약 체결액은 전년보다 2.6% 줄어든 707억2000만 달러(약 101조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