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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욱은 18일 오후 2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경북 안동경찰서 포토라인 앞에 나타났다. 문은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 시민은 “지옥에나 가라”, “인격 살인마”라고 외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피해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이라고 질문하자 문은 “후회스럽고 죄송스럽습니다”고 말했다. 또 “왜 미성년자 여성들에게만 범행을 했나”는 질문에는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문형욱은 “성폭행 지시는 정확하게 3건 정도고 피해자는 전부 50명”이라고 했다.
경찰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아청법 위반)와 성폭행 교사 등 혐의로 문형욱에 대한 기소 의견을 달아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n번방 관련 성 범죄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경찰은 지난 3월 ‘n번방’에서 파생돼 피해자들을 가장 집요하게 협박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다음달 그의 공범 ‘부따’ 강훈(19)의 신상을 공개했다. 육군도 지난 4월 육군 일병으로 복무 중인 조주빈의 공범 ‘이기야’ 이원호(20)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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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문형욱에게 적용한 혐의는 △음란물 제작·배포 △성폭행 교사 △협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이다.
애초 문형욱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 검거 이후 문형욱은 20세인 5년 전부터 유사한 범행을 텔레그램 외 다른 경로를 통해 저질러 왔다고 자백했다. 2015년 7월부터 트위터나 웹하드,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만들어 오던 문형욱은 2018년 9월부터는 텔레그램에서 n번방 8개를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문형욱은 2018년 12월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교사했으며 신고를 막기 위해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딸의 성착취 영상을 보내며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문형욱이 공범들과 만든 성 착취 영상은 30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문형욱의 공범 4명을 검거해 그 중 3명은 구속했다. 나머지 1명 공범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