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0년 만에 캘리포니아 연안 해상 시추 추진

김겨레 기자I 2025.11.12 11:08:52

원유 유출 사고로 해상 시추 않는 캘리포니아
트럼프 "에너지 가격 안정" 주장하며 추진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반대…충돌 불가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여 년 만에 캘리포니아 연안 시추를 추진한다. 원유 유출 사고로 1980년대 이후 해상 시추를 금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와 충돌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내무부는 이르면 이번주 캘리포니아·플로리다·알래스카 연안에서 화석 연료를 시추하기 위한 임대 판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및 가스 생산을 확대해 미국의 에너지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캘리포니아 등 연안 시추는 에너지 가격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 연안에서는 1969년 샌타바버라 해상에서 있었던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로 1980년대 이후 화석연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막대한 해양 오염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주는 해안선에서 3마일까지 해당하는 주(州)관할 해역에서 시추를 금지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꼽히는 이 사고로 미 전역에서 환경 운동이 번지는 계기가 됐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즉시 반발했다.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그는 “해당 계획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는 즉시 폐기될 것”이라며 “주 정부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해상 석유 시추 확대를 추진했지만 법원의 제지로 좌절됐다.

미국석유협회 등 에너지단체들은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에 “태평양 연안 석유 매장량이 충분해 쉽게 생산할 수 있지만 해당 지역의 정치적 저항이 업계의 관심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정치적 분위기가 반전되면 추가 개발 기회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계획에는 멕시코만 동부 해역에서 석유·가스 시추권 경매를 실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도 지난 2010년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사고는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했지만, 폭발로 유출된 기름띠가 플로리다주까지 번지면서 관광산업에 타격을 줬다. 미국의 해상 석유 산업은 하루 약 18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며, 주로 멕시코만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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