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만난 것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문제로 이철규 의원이 공개 비판을 하며 제2의 ‘윤한 갈등설’이 불거진 지 이틀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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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는 이종섭 대사에 대한 의견도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 대사가) 귀국했고, 이런 민감한 시기에 민심에 순응하자는 입장은 서로 같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공수처가 ‘선거개입’을 하고 ‘정치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공수처가 당분간 이 대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어렵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외교적 문제를 충분히 감안하고 민심에 순응하기 위해 이 대사가 귀국을 했는데, 공수처는 조사 준비가 안됐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이 정도면 총선을 앞두고 정치 공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공수처가 이 대사에 대해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는데, 국민이 보기엔 구속될 만한 증거가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런 인상을 갖고 투표 할 텐데 실상은 (이 대사를) 부르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걸로 인해 국민이 받은 나쁜 인상과 더불어민주당이 말한 것들은 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공수처는 (수사에) 성공한 것은 별로 없지만, 민주당이 좋아하는 수사만 집중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선거 직전에 정치적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공수처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충남 서산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의 친일 발언을 규탄하며 이번 총선을 신(新)한일전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법카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무슨 한일전을 이야기 하느냐”면서 “서해수호의 날에 북한에 대한 이야기 없이 일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이 대표답다. 이 대표는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고 일갈했다.
한 위원장은 또 앞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번 총선 결과 최대 170석을 예상한 것에 대해 “당에 소속된 분은 아니니까 개인적인 입장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