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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

신상건 기자I 2018.08.06 13:34:40

자금추적팀 등 총 13명…"피해자 진술 확보 주력"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정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돈스코이호 모형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발굴과 관련해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집중 수사할 필요가 있어 지능범죄수사대로 수사를 이관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담 수사팀은 자금추적팀을 비롯해 총 13명”이라며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먼저 확보한 뒤 신일그룹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동해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시세로 약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가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신일그룹은 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 사기 혐의로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서울강서경찰서에 수사를 맡겼고 수사에 착수한 서울강서경찰서는 고발인 조사와 자료 분석 등을 진행했다. 이후 서울강서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현재 경찰은 신일그룹 대표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와 입국 시 통보조치를 취한 상태다. 경찰은 또 가상통화 발행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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