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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낮 30도 찜통..음료부터 과자까지 '제로' 열풍

백주아 기자I 2022.05.23 16:43:12

롯데제과, 과자·빙과류 무설탕 ''제로'' 5종 출시
탄산부터 차(TEA) 음료까지 ZERO 트렌드 가속
체중 조절 및 건강 관심 소비자 늘어난 영향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낮 온도가 30도 안팎을 웃돌면서 식음료업계가 체중 관리에 돌입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설탕을 넣지 않고 단맛을 내는 무가당·저칼로리 음료부터 과자까지 제품군도 다양하다.

▲롯데제과 무설탕 디저트 ‘제로’ 5종. (사진=롯데제과)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280360)는 이날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했다. 롯데제과가 이번에 선보이는 ‘제로’ 제품은 ‘제로 초콜릿칩쿠키’,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아이스콜라’, ‘제로 아이스초코바’ 등 총 5종이다.

신제품에는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 등 대체감미료가 들어간다. 특히 ‘제로 후르츠젤리‘와 ‘제로 아이스콜라’는 칼로리가 일반 제품 대비 각각 25%, 30%가량 적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의 제로 론칭은 음료 위주의 제로 식품을 과자와 빙과류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즐거운 건강 관리를 지향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설탕 제품이 인기를 끌자 1년간의 연구를 거쳐 ‘제로’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향후 초콜릿과 캔디 등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설탕 제품의 맛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수천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며 “맛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웰치 제로(왼쪽)와 웅진식품 탄산음료 815피츠 제로. (사진=각 사)
무가당 식품의 원조는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다. 제로 칼로리 음료에는 대체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클랄로스 등의 인공감미료가 들어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00㎖당 4㎉ 미만인 경우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농심(004370)은 지난달 웰치제로 그레이프맛과 오렌지 맛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031440)의 노브랜드 버거는 ‘브랜드 콜라 제로’와 ‘브랜드 사이다 제로’를, 웅신식품도 과일맛 탄산음료 ‘815피즈 제로’와 ‘티즐 스파클링’을 내놨다.

롯데칠성음료(005300)도 과일향 탄산음료인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한 가운데 상반기 중으로 ‘밀키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등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펩시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 매출액은 800억원을 돌파하며 전체 탄산음료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동원F&B,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사진=동원F&B)
제로 트렌드는 탄산음료 외 차(tea) 음료로도 확장 중이다. 동원F&B(049770)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한 제로 칼로리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가 일부 편의점 등에서 품절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보성산 찻잎을 비롯한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다양한 라인업의 제로 칼로리 음료를 비롯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와 티 전문기업 쟈뎅도 지난 달 과일 블렌딩티 ‘아워티(Our tea)’ 500ml 2종을 기존 80~85칼로리에서 0칼로리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대로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약 2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제로 칼로리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공감미료 특유의 향과 밍밍한 맛을 불편하게 느끼던 소비자들도 점점 제로 맛에 적응해 나가는 추세“라며 ”당류나 칼로리 부담이 적기 때문에 여름철을 앞두고 체중 조절에 나서는 소비자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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