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교 1744명 결석 “메르스 걱정에 학교 안 보내”
학부모들 “휴업여부 교장에게만 맡기나” 교육당국 비난
“메르스 확산 여전···아예 여름방학 앞당기자” 의견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휴업했던 학교들이 15일 수업 재개에 들어갔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결석자가 속출하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관내 4505곳 학교 중 휴업한 학교는 260개교(5.8%)에 불과했다. 지난 12일 오전에 집계한 휴업 학교(1769개교) 중 85.3%(1509개교)가 등교를 재개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의 동신초등학교는 이날 전교생 863명 중 37명이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의 명인초교도 전교생 1050명 중 6명이 결석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결석한 학생은 유치원·초중고교를 모두 합해 1744명이다. 이는 발열 등 메르스 유사 증상으로 등교를 중단한 714명을 제외한 수치다.
정승자 동신초 교장은 “학부모들이 불안감 때문에 학교를 보내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이미 휴업기간 중 아이가 감기기운이 있거나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경우 집에서 가정학습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이 학교는 수업을 재개하기 전 학부모들에게 ‘격리나 예방조치로 인한 학생 결석은 출석으로 인정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앞서 교육청은 11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수원·평택·화성·오산·용인·안성·부천 등 7개 지역의 유치원·학교에 내려진 휴업령을 이날부터 일제히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상황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했다.
학부모들은 메르스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함을 토로했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씨는 “교육청과 학교에서 내놓은 방역 대책은 등교하는 아이들 체온 재는 게 전부인데 이것만으로 메르스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우리 아이는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메르스가 진정될 때까지 무조건 휴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김모씨도 “아이들 둘이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오늘부터 수업을 재개한다고 해 학교에 보냈지만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며 “교육청은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재량으로 미루지 말고 방학을 앞당기는 대책이라도 세워 달라”고 읍소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메르스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등교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점검하고, 감염 예방과 위생 관리를 위해 체온계, 세정제, 마스크 등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보건교사 배치 등 일선 학교의 메르스 대응을 위해 49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 구입을 지원하고,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는 한시적으로 보건교사 배치를 지원한다.
정승자 교장은 “등교 재개 전 학교 전체를 소독한 뒤 오늘 아침 등교하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했다”며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 지도 아래 손 씻기를 하는 등 방역활동을 일상화하고 있다.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