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공간을 공유하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 창업지원센터처럼 정부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창업·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와는 다른 민간 부문 시장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공간이 남는 사람’과 ‘그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연결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사무실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창업가·프리랜서·대학생들이 이들 공간공유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유휴 공간으로 골치를 썩던 건물주나 매장 점주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남는 공간을 공유해 가치를 창출한다”..관련 스타트업 ‘봇물’
20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 부문에서 공간공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들은 최근 2~3년간 40~50개 정도 생겼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전무했던 스타트업이다. 회의실이나 사무실, 주택, 강당은 물론 교회 같은 특수 시설물에 대한 공간 공유도 중개한다. 부동산 매매를 통한 수익 확보가 경기 둔화로 어려워지면서 이들 사업 모델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지난해 두 곳의 공간공유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다. 모바일로 유휴공간을 중개하는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와 공유공간 기획·운영사 ‘어반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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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는 단순 중개가 아니라 공간을 재창출하는 비즈니스까지 등장했다. 남는 공간이 아니라 버려진 공간을 가치있게 재창출하는 셈이다.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최근 예술 단체들이나 도시 창작자들과 연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며 “이와 연계해 소규모 마을 사업 축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이들 스타트업들이 예술인들과 연계해 도시 벽화,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특정 지역에 맞춘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유공간 디자인·브랜딩 회사 로컬디자인무브먼트는 홍대에 젊은 프리랜서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로컬디자인무브먼트는 오래된 벽돌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이 건물은 지역이 갖고 있는 가치를 끈끈이 이어준다는 뜻에서 ‘로컬스티치’라고 이름 붙었다. 게임개발자, 사진작가 등이 언제든 작업과 거주를 할 수 있는 홍대 내 명소로 불리고 있다.
“아직은 열악”..‘젠트리피케이션’ 걱정도
공간공유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초보 단계다. 특히 해외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열악하다. 캐나다 작업공간공유 스타트업 쉐어데스크(ShareDesk)가 지난해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이 370만달러(약 42억원)다. 지난해 추정 매출은 140만달러다.
숙박 공간만 놓고 봤을 때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인 공간공유 브랜드가됐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호텔 하나 없는 에어비엔비가 지난해 올린 추정 매출은 1조원 가량이다.
공간공유에 대한 규제와 낮은 인식도 여전하다. 현행 법 상으로는 건물주의 동의 없이 매장 임차인이 재임대를 할 수 없다. 건물주들도 임대료 하락을 우려해 공실을 주저하고 있다. 김수민 로컬디자인무브먼트 대표는 “우리나라 건물주나 정부가 아직은 공간공유에 익숙하지 않아 그렇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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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스페이스클라우드 대표는 “도시를 재미있게 만드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며 “문제는 소수가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는 제도로 풀어야한다”며 “(창업가들이) 도시속 숨은 얘기를 발굴하고 재생하는 일을 계속하도록 정치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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