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능의 미국 AI를 모든 업무에 사용하는 대신, 업무 특성에 따라 미국과 중국 AI를 조합하는 ‘멀티모델’ 전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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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고가 구독 서비스의 토큰 제공량을 과장 홍보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에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원고 측은 월 100달러와 200달러인 ‘Max 5x’와 ‘Max 20x’ 요금제가 기본 유료 서비스보다 각각 5배, 20배 많은 사용량을 제공한다고 광고했지만 실제 제공량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대표 원고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위해 최고 요금제로 바꿨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사용 한도가 크게 줄었다”며 “명확한 기준도 없이 소비자를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AI 업계가 정액제에서 토큰 기반 과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대표적인 소비자 분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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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료 부담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산 오픈웨이트(Open-weight)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의 핵심인 가중치(weights)를 공개해 개발자와 기업이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하거나 자체 환경에 맞게 추가 학습(파인튜닝)할 수 있는 모델이다. API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AI의 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폐쇄형 모델과 달리 활용 범위가 넓고 생태계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미국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단순 업무에는 문샷AI의 ‘키미(Kimi)’를 적용하고, 복잡한 업무에만 앤스로픽 모델을 사용하는 멀티모델 전략을 도입했다. 앤디 팡 도어대시 공동창업자는 “미국 AI만 사용할 때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독일 지멘스와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 미국 AI 스타트업 린디도 딥시크(DeepSeek), 알리바바 큐원(Qwen), 지푸AI(Z.ai) 등을 도입했다. 린디는 딥시크 도입 이후 수백만 달러의 AI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중국 AI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뿐만이 아니다. 모델 가중치가 공개된 오픈웨이트 방식이어서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고,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나 해외 빅테크의 요금 인상에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정부도 ‘모두의 AI’ 승부수… 해외 요금 인상 대비
국내에서도 해외 AI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모두의 AI’를 추진 중이다. 주민등록등본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복지 신청 등을 AI가 대신 처리하는 공공 AI 플랫폼으로,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표면적으로는 공공 AI 서비스 확대가 목적이지만, 해외 빅테크가 향후 이용료를 인상하거나 토큰 사용량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전략도 담겼다. 특히 현재 무료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약 2100만 명이 비용 부담 없이 범용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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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AI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토큰 맥싱(Token Maxing)’이 화두였다면, 이제는 비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하는 ‘토크노믹스(Tokenomics)’가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르너 포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든 업무에 가장 크고 비싼 모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기업들은 비용과 투자 대비 효과(ROI)를 따져 업무별로 최적의 AI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고 성능 모델 하나에 의존하던 시대가 저물고, 미국과 중국 AI를 적재적소에 조합하는 ‘멀티모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이유로 ‘모두의 AI’ 역시 국산 모델 비중을 80%로 하고, 나머지는 외산 모델 사용을 허용했다. 바야흐로 토큰 사용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AI 모델을 최적으로 조합(오케스트레이션)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10122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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