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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올해 차세대 ‘신발관리기’ 시장을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
제품 출시는 삼성전자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달 중 신발관리기 ‘슈 드레서’를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0’에서 신발관리기를 처음 선보인 후, 지난달 ‘비스포크(Bespoke) 슈드레서’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의 맞춤형 가전 콘셉트인 비스포크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핵심 기술 ‘제트 에어’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도 지난 18일 연내 차세대 신발관리기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최근 특허청에 ‘슈 스타일러’ 등 관련 상표 출원을 완료하고 신발관리기 신제품 정보를 공개했다. 이 제품엔 LG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에 있는 트루스팀(TrueSteam)이 탑재된다.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 분사량을 신발 종류에 따라 조절, 효과적으로 살균·탈취 기능을 한다.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고성능 건조물질 등 혁신 기술도 적용됐다.
◇식물재배기 시장도 ‘쑥쑥’…대기업도 참전
이처럼 가전 업계는 다양한 신가전 개발·출시를 통해 가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애초 신가전은 새로운 라인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존재하던 가전을 대폭 개선한 제품에 한정돼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건조기,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제는 식물재배기, 탈모치료기,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등 지금껏 접하기 힘들었던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식물재배기도 그 중 하나다. 국내에선 교원웰스가 지난 2018년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교원 식물재배기인 ‘웰스팜’은 3000대 규모에서 2019년 5000대, 2020년 1만4000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텃밭을 가꾸는 ‘홈가드닝’ 수요가 늘면서 시장은 더욱 급성장했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대기업도 시장에 뛰어든다. LG전자는 지난해 CES 2020에서 발표한 가정용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식물재배기에 채소가 자라는 데 적합한 최적의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유지하기 위해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도 CES 2020에서 양문형 냉장고 형태를 갖춘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선보였으며 현재 시장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치료기·소형냉장고 등 다양한 혁신 제품도
가정에서 탈모 치료를 할 수 있는 헬멧형 탈모 치료 의료기기도 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에 해당하는 Class II 승인을 각각 받았다. 이 제품은 레이저(146개)와 LED(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 냉장고를 내놨다. 공기청정기 ‘무풍 큐브’의 큐브 디자인이 적용된 이 냉장고는 5~18도까지 넓은 온도 대역을 1도 단위로 설정해 보관 품목을 최적화된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와인, 맥주,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이 좋아 침실이나 거실 등에도 보관이 용이한 게 강점이다. 이 제품은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공기 질 악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도 전자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퓨리케어 전자식 마스크’는 공기청정기 기술을 마스크에 도입한 제품으로 해외 12개국에 먼저 출시됐다. 이 제품은 마스크 앞면에 교체 가능한 헤파필터를 탑재해 외부의 나쁜 공기를 걸러준다. 센서와 알고리즘을 적용, 사용자가 숨쉬는 패턴에 따라 공기량과 속도를 조절한다. 올해 열린 ‘CES 2021’ 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이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 가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가전 업체들의 ‘신가전’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