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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서관과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3시간 동안 경남에 소재한 한 아동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창녕 어린이를 만나고 돌아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창녕 어린이는 현재 병원에서 외상 치료 중이며 심리 검사 치료를 준비 중이다. 다른 학대 아동 한 명과 함께 전문 복지기관에서 머물고 있다.
박 비서관과 김 비서관은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 앤’ 덴탈 마스크와 영양제 등을 선물로 준비했고 두 어린이 모두 기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두 비서관은 “창녕 어린이는 조금씩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창녕 어린이는 면담 내내 시종 발랄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문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두 어린이는 즉석에서 문 대통령 내외에게 편지도 작성했다. 강 대변인은 “편지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순 없으나 창녕 어린이가 쓴 편지에는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차 조심 하셔야 돼요’ 같은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다만 쇠사슬에 메어 생긴 목의 상처, 뜨거운 후라이팬에 데여 생긴 손 상처, 온몸에 피멍 등 외상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해 25일 고 위험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을 방문해서 학대아동을 점검하고 학대상황 발생 시 경찰신고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고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시는 분들은 이 문제를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문제를 놓고 근래에만 세 번째 내려진 문 대통령의 지시다.
문 대통통령은 “위기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이 안된다는 점”이라며 “행정사무 다루듯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같은 마음으로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위기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아이의 가족이 이사를 가거나 했을 때 제대로 다른 지역으로 통보가 안된다든지 형식적으로 찾아보는 바람에 실제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 합동대책 7월 중순까지 만들 것”이라며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히 작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