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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 참석을 위해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 모습을 드러냈다.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65년 만에 우리 영토를 밟은 첫 북한 정상이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검정색 인민복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채 등장했다.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차림이었다.
김 위원장은 종종 양복을 입기도 해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복과 인민복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렸으나, 그의 선택은 인민복이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이다.
김 위원장은 외교 무대에서 늘 인민복을 착용했다. 평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를 만날 때, 우리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볼 때,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모두 인민복을 착용했다.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모두 인민복을 입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색 인민복과 갈색 점퍼를 입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짙은 베이지색 야전 점퍼를 착용했다.
한편 남북 두 정상은 오전 10시30분부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측이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고 공동기념식수행사, 도보다리 친교 산책 등 오후 일정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