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LNG 수송선사 매각에…해운업계 “국가자산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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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5.12.17 11:14:08

현대LNG 인도네시아 기업에 매각 진행
국적선사 적취율 떨어져 에너지안보 위협
“다른 해운사 해외 줄매각으로 이어질수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가스 전문 해운사인 현대LNG 해외 매각 추진에 대해 해운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핵심에너지 수송을 전담하는 국가자산의 해외 매각은 에너지 안보를 중시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역행하는 사안이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LNG해운의 모기업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의 대형 복합기업인 시나르마스 그룹 계열사에 현대LNG해운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1994년 한국가스공사와의 수송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LNG 해상운송 사업에 첫 진출한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LPG 전용선 6척 등의 선박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의 액화가스(LNG·LPG) 전문 수송선사로 꼽힌다. 이 해운사 매각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닌 국가에너지 공급망·해운산업 구조·조선해운산업 생태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실제로 해운협회에 따르면 국적선사의 LNG 적취율은 2024년 기준으로 38.2%에 불과하고 2029년에는 12%, 2037년에는 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LNG 해운에 대한 해외 매각은 LNG 공급망 위협에서 더 나아가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수십 년간 쌓아온 LNG 수송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한국가스공사의 장기계약 수송권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며 “LNG 수송 역시도 해외 선사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에는 핵심 에너지 운송 국적선 이용률 70% 이상 유지 및 선박 해외 매각 방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현대LNG 매각은 현 정부 정책과도 역행하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나서 매각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국내 에너지 선사 매각이 이뤄지면 해외 주주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비상사태 시 정부의 운항 명령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이번 매각 건에 대해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려는 정부의 방향성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사모펀드 소유의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까지 해외에 매각하는 명분을 제공해 우리나라 주요 핵심 에너지 선사의 안정적인 수송권을 상실시키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현대LNG해운의 선박 ‘푸트리마양’.(사진=현대LNG해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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