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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기아가 발표한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업무협약(MOU)’은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집에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창문을 여닫을 수 있고 차 안에서도 집안의 TV, 에어컨, 전기차 충전기 등 각종 가전기기의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싱스로 자신만의 연결 경험을 구성하고 실행할 수도 있다. 기상 모드나 귀가 모드 등을 설정해 특정 시간대 또는 필요시 스마트싱스에 연결한 기기들을 한 번에 작동시킬 수 있다.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며 조명·TV가 켜지고 차량은 내부를 적정 온도로 알아서 맞추는 식이다. 출근을 준비하며 스마트폰과 TV 화면에 표시된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협력에 따라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집 안의 연결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제·탄소배출량 등을 고려해 최적 충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다.
두 회사의 협력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적용 예정이다.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를 도입한 뒤 해외시장에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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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번 협력은 기존 주거 내 가전제품간 연결 및 제어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싱스의 생태계를 차량으로 확장하는 발판 역할을 한다. 그간 스마트싱스는 주거 내 연결에 집중해왔는데 이번 협약에 따라 이 같은 기술이 자동차로 확대되며 스마트싱스 생태계가 넓어지고 기존 스마트싱스 고객들의 차량 이용 편의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의 성장에도 적잖은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과 협력해 카투홈 서비스 등 차량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하만의 디지털콕핏 패키지 제품 ‘레디 업그레이드’에 스마트싱스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카투홈 서비스 활용을 위해 하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로선 차량의 연결성을 확대할 기회다. 연결성은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연결성을 강화한 ‘커넥티드 카’를 꾸준히 개발해왔는데 SDV로 차를 전환하고 스마트기기와 짐뿐 아니라 주변 공간, 도시 교통 인프라까지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융합의 시대”…재계 협력 확산 기대감
삼성과 현대차는 꾸준히 협력에 나서며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 부품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를 공급했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세대 모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 예정이다. 삼성전기(009150)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현대차 차량에 제공한다. 삼성SDI도 6세대 각형 배터리 ‘P6’를 현대차의 전기차에 처음 공급하기로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서로 다른 산업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야 하는 융합의 시대”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의 맞손은 여러 그룹들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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