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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구 대변인은 “북한은 본인들이 필요하면 수시로 이렇게 남북관계에서 위기를 조성해 왔다”면서 지난 2020년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와 2016년 목함지뢰 도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북한은 2020년 6월 4일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하지 않으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하겠다고 밝힌 뒤 약 열흘만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실제 무단으로 폭파했다.
이에 이번에도 무인기가 침투할 경우 무력 도발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주문했다고 국방성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선 포병부대는 소위 ‘서울 불바다’를 만들겠다는 부대로 기존보다 훨씬 강도 높은 도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문제는 북한 최고존엄의 문제가 달린만큼 한국이 위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2020년과 비슷한 긴장 조성 행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소 교수는 “북한 국방성의 발표문은 추가적인 한국발 무인기 침범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며 무인기에 대해 즉각 타격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내부 불만 해소용으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만큼 정부가 대북 메시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무인기를 보낸 주체에 대해서는 정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서툰 삐라(전단지)의 문구와 무인기 형태로 볼때 기존 탈북단체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전단 내용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애용하는 명품 시계와 그의 딸 주애가 착장한 명품 사진을 첨부하고 한국 표현을 썼는데 기존 전문단체가 만든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 “전단 살포도 제대로 못 뿌려서 묶음을 떨어뜨렸는데,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단체의 소행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