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밤새 쏟아진 폭우로 전국 곳곳이 물에 잠겼다.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세류역에서는 지하통로가 침수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경기 수원 세류역의 지하통로가 물에 잠겨 출근길 시민들이 바지를 걷고 맨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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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트위터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에 잠긴 1호선 세류역사의 제보 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사진에는 지하철 승강장과 연결된 지하통로의 입구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 찰랑이는 모습이었다.
성인 발목까지 들어찬 물에 시민들을 저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한 걸음씩 내디뎠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한 시민은 “극한 출근”이라면서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세류역은 비 오는 날마다 레전드를 갱신 중”이라며 “세류역 살려”라고 호소했다.
| 성인 발목까지 물이 들어찬 모습 (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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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사진으로 접한 시민들은 “이런 날에도 꿋꿋이 출근하는 것이 바로 K-직장인”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다” “역시 강한 자만 살아남는 대한민국” “저 상태로 출근하는 분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철도 광역상황팀은 “세류역 지하통로 침수로 인해 오전 9시 15분부터 1호선 세류역 상하행 무정차 통과했다”라며 “오전 11시 30분께 조치를 완료해 운행을 재개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공지했다.
|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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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곳에 주차된 중고차들은 폭우로 인해 차 일부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다.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1대가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운전자가 스스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특히 불어난 물에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동부간선도로 본선과 진입 램프 교통이 전면 통제된 뒤 약 5시간 만에 해제됐다가 다시 통제됐다.
|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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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 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50㎜ 이상 쏟아졌다. 현재는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인천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20~40㎜씩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중 서울과 인천, 경기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후쯤 돼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