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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코미디언 월터 마스터슨은 최근 길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토론을 벌이는 영상을 게재해 화제를 끌어모았다.
해당 영상에는 마스터슨이 한 남성과 외국 정부가 관세를 지불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는 도중 이를 구경하던 한 무역업자가 수입업체가 관세를 부담한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스터슨은 유튜브와 틱톡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진보 성향의 코미디언으로, 낙태, 이민,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등 다양한 정치적 이슈를 다뤄 왔다. 주로 보수주의자들을 조롱하는 영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세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주제로 삼으며 기초적인 내용만 영상에 담았지만, 유튜브에서 700만회 이상, 틱톡에선 2800만회 이상 조회됐다. 그가 올린 영상중 최고 히트작이 된 것이다.
조회수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다루는 크리에이터 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상 문화 공동권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마찬가지다.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상업 은행가로 일하며 아내와 함께 비즈니스 테마 영상을 제작하는 딘 인닷은 틱톡에서 관세 관련 콘텐츠로 2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끌어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비판하며 자유무역을 강력히 옹호한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최고 인기를 끌었다. 인닷은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전문가’로 비춰진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추측했다.
캐나다에선 영화 배우까지 가세했다. 마블 영화에 악역으로 출연했던 전직 캐나다 회계사 출신 시무 리우는 관세가 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 경고하는 틱톡 영상을 올려 3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멕시코에선 몬테레이에 거주하는 무역 전문가 에이미 램은 관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틱톡 영상을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그는 “내 영상은 주로 관세에 비판적인 시청자들에게만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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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틱톡뿐 아니라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관련 콘텐츠가 봇물을 이룬다. 인스타그램에선 ‘관세’ 단어가 포함된 해시태그가 6만 9000개가 넘는다.
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관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부터 보호무역주의 옹호론자들과 자유무역주의 지지자들 간 갑론을박까지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구글에선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관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많이 검색됐다. 지난 5년 동안 거의 입력되지 않았던 질문이다.
WSJ은 “틱톡 등에서 관세에 대한 관심은 최신 유행하는 춤이나 정교한 장난만큼은 아니더라도 인플루언서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매우 강력한 주제가 되고 있다”며 “미 소비자들이 관세가 자신의 지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