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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시장 체감경기 4분기째 뒷걸음질…"추경 시급"

김정남 기자I 2025.04.08 12:00:00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소매시장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를 보면, 올해 2분기 전망치는 75로 1분기(77)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RBSI는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유통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RBSI는 유통 기업들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출처=대한상의)


유통 기업들은 올해 경영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4.0%)을 첫손에 꼽았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39.2%), 운영 비용 부담 증가(36.8%), 미국 통상정책(16.8%)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체감경기 하락은 주요 원인으로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 고물가, 경기 하방 우려, 정치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비시장 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웠다. 응답 기업의 49.8%는 내년 이후에나 소비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8년 이후를 전망한 기업도 16.0%에 달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파고가 연이어 오는 상황”이라며 “추경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지역경제는 소비 위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축제 활성화, 지역 특산물 활용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온라인쇼핑(76)과 슈퍼마켓(77)은 전기와 큰 변화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백화점(85→73)과 대형마트(85→73)는 낙폭이 컸다. 신선식품 등을 두고 온라인쇼핑뿐만 아니라 슈퍼마켓과의 경쟁 심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편의점(71) 역시 기대감이 낮아졌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시장 침체가 길어지지 않도록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 행사와 같은 단기적인 소비 진작책과 더불어 장기 침체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혁신, 불황에 강한 상품 개발 등과 같은 기업들의 대응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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