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길에 오르기 전,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서 해임한 후 나 전 의원의 첫 공식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에 대해서만 사직서를 냈지만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해임 카드를 꺼냈을 뿐 아니라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후대사직까지도 해임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당시 한 ‘출산 시 대출 탕감’ 대책 발표를 두고 대통령실이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양측 갈등이 표면화했다.
나 전 의원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면 사직서를 제출한 나 전 의원은 SNS에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말씀드린다”며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하는 일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충북 단양군 구인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방문한 사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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