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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는 주법에 따라 상원 선거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2명의 후보 중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일 기준 민주당 존 오소프·라파엘 워녹 후보는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켈리 뢰플러 후보를 각각 1.8%포인트·2.3%포인트 차 오차 범위 내 앞서고 있다.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투표 열기도 뜨겁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700만명 중 300만명 이상이 참여, 조지아주 결선투표 사상 최고 수치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선거는 단순히 상원 2석을 뽑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만약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거머쥐면 50 대 50 동률을 이루고, 여기에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만큼 상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으로선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 향후 입법·인준 등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간다면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독주를 막는 견제장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 보니 거물급 지원유세 등 양당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하루 전날인 4일 각각 조지아주 달튼과 애틀랜타를 찾아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도 현장을 찾아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흑인·아시아계 등 유색인종 투표율이 “최종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조지아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은 지난 20년간 138% 증가, 정체 유권자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미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11·3 대선에서 변화를 줬으며,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썼다. 로이터통신은 “조지아주 주민 3명 중 1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레이 후드 조지아대 정치학 교수는 “흑인 유권자는 주내 민주당 후보들의 가장 큰 기반 중 하나”라며 “흑인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