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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이 현재 판공호를 가로지르는 두 번째 다리를 건설하고 있으며, 탱크와 장갑차 등 군사 장비를 이동시킬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지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중국과 인도가 국경 문제로 충돌했던 곳이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으며 아직까지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LAC 규모로 양측은 이를 따라 대포, 탱크, 전투기 등의 지원과 함께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판공호는 중국이 3분의 2를, 인도가 3분의 1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군사 충돌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6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집단 난투극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군과 중국군 5명이 사망했다. 이후 양측은 판공호 인근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가, 15차례 군사 회담을 거쳐 갈등 완화에 합의하고 작년 2월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다.
중국이 두 번째 다리를 신설하고 있는 것도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에서 근무했던 인도의 한 퇴역 장교는 “중국이 호수 북쪽과 남쪽 둑 사이에 병력을 신속하게 이동시키고 배치하는데 있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인도군의 전술적 이점을 무효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두 다리는 1960년대부터 중국이 불법 점령을 계속하고 있는 지역에 있다. 우리 영토에 대한 불법 점거를 용인한 적도 없고 중국의 부당한 주장이나 건설 활동을 용납한 적도 없다”며 반발했다.
한편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더불어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 협의체 쿼드의 일원으로, 4개국 중 유일하게 중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다. CNBC는 “인도와 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국 국경에선 군사적 긴장감이 상시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