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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MS, 지난해 테크쇼서 싹튼 협력…데이터센터·피지컬 AI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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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22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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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MS, 지난해 테크쇼서 싹튼 협력…데이터센터·피지컬 AI로 결실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구광모 LG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만남은 갑작스러운 자리가 아니었다. 두 그룹의 협력 논의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테크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실무진 차원에서 시작된 접촉이 이후 수개월간의 협의와 경영진 교류를 거치며 구체적인 사업 단계로 발전했고, 이번 최고경영진 회의(TMM)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결실을 맺었다.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조 현장을 겨냥한 피지컬 AI 분야다. LG는 제조·물류·모빌리티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AI 모델 개발과 학습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장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다시 투입해 성능을 높이고, 높아진 AI 성능이 다시 현장 생산성과 데이터 품질을 끌어올리는 순환 구조, 이른바 ‘데이터 플라이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프라 쪽에서는 데이터센터 협력이 축을 이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를 늘려가는 과정에 LG가 냉각·전력·IT 솔루션 공급사로 참여하는 구조다. 단기적으로는 대용량 냉각 솔루션 공급 기회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모듈을 조립해 빠르게 짓고 확장할 수 있는 프리팹 데이터센터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사무 환경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LG는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비롯한 AI·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 E7을 도입해 업무 환경 자체를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얹는 방식이 아니라 보안과 비용, 운영 방식을 함께 재설계해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회의에는 구광모 대표 외에 권봉석 LG 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개별 계열사 단위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모아 협상력을 높이는 ‘원 LG’ 방식이 이번 협력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로서는 가전과 전장, IT서비스, 통신 등 계열사별 역량을 한데 묶어 기업간거래(B2B) 사업 기회를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급망과 제조 현장의 AI 도입 사례를 동시에 확보하는 셈이다.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AI 인프라 경쟁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와 산업 현장 적용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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