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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SNS에 “전두환 전 대통령 명복·애도” 썼다가 삭제

송혜수 기자I 2021.11.23 15:57:0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공식 트위터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 “명복을 빌며 애도한다”라고 적었다가 한 시간 만에 삭제했다.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 (사진=트위터 캡처)
23일 민주당은 전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도 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면 브리핑을 공유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라며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후 8여 년을 철권 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라며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간여 뒤 민주당은 공식 트위터에서 애도와 명복을 표한 글을 삭제했다. 고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해당 논평을 삭제했다. ‘전 대통령’ ‘명복’ ‘애도’ 등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뒤늦게 이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분 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청하는 공식 석상에 노출된 마지막 모습.(사진=연합뉴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전두환 사망에 대해 민주당은 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전두환씨가 사망했다. 그의 사망소식에 끝까지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 않은 어리석음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두 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쿠데타를 시작으로 통치기간 동안 숱한 죽음들과 그보다 더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겪었던 형극의 삶을 기억한다”라며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랐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해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됐지만 민사적 소송,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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