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스트 공개’...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유력(종합)

전선형 기자I 2022.11.29 16:52:47

회추위서 조 회장 포함 3인 회장 후보 선정
최대 실적ㆍ법적리스크 해소 등 연임 유력해
동해오픈 일본서 열며 재일교포 신뢰도 쌓아
후보 오른 진옥동ㆍ임영진 부회장으로 승진할 듯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굳어지고 있다. 법적리스크도 이미 해소된데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임 자격이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동해오픈 이후 신한금융의 원로 재일교포들의 호감도 샀다. 특히 금융업계가 그간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내부출신으로만 회장 후보가 구성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회장직 유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29일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확정했다. 최종 후보는 12월 8일에 결정되며,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다.

회추위는 지난 11일 첫 회의를 가진 뒤 두 차례 추가로 회의했고, 28일에 진행된 회의에서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을 정했다. 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후보인 이사 추천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이사회 내 위원회로 현재 성재호(위원장), 곽수근, 배훈,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이사 등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애초 회추위는 조 회장, 진 행장, 임 사장을 비롯해 허영택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 총 5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날 오전 본인 동의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허 부사장과 김병호 전 부회장은 출마 의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실적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다.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4조31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1.2% 급증한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을 올렸다. 회장 선임 시 가장 예민한, 법적리스크도 해소된 상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으며 리스크를 완전히 털었다.

특히 조 회장은 올해 코로나 속에서도 신한금융의 막강한 권력 중 하나인 재일교포 이사진들을 살뜰히 챙겼다. 지난 9월엔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동해오픈’을 치루며 신한은행의 원로 주주들을 만났다. 동해오픈 자문위원단에는 신한은행 창립 주주인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금융의 지분 15~17%가량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사외이사 12명 중 33%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나이 제한도 문제가 없다. 신한금융 정관에는 ‘만 70세 룰(회장 임기가 70세를 넘을 수 없음)’이 명시돼 있다. 회장 선임 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임의 경우도 재임기간이 만 70세까지로, 임기 중 70세가 되면 퇴임해야 한다.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만 나이가 65세다. 이번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3년간 회장직을 유지하더라도 70세 넘지 않는다.

조 회장과 같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은 지주사 내에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고객자산관리(WM) 총괄 등 총괄직 3개를 신설해 부회장급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한자리는 허영택 신한금융 부사장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지주 중에서 부회장직이 있는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부회장직은 없었고, 2010년에 지주 내 사장직 자리를 뒀다가 없앤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부출신은 금융당국이 이사진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언급하면서 후보로 추천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 같다”며 “결국 예상대로 조 회장 등 3명의 후보가 올라왔고, 내외부에서 사실상 조 회장 연임을 확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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