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의 로리 하이넬 글로벌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국투자자산운용 ESG투자 세미나’에서 “미국 기업 가운데 이사회에 성 다양성을 반영한 곳은 그렇지 않은 데보다 성과가 더 좋았다”고 밝혔다.
하이넬 CIO는 는 “성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진다”며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에 여성 비율이 30% 늘어나면 수익성은 15%를, 순이익률은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 다양성이 기업의 의사 결정과정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지난 2015년 4200개 상장기업을 연구한 결과 여성 리더십이 뛰어난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자기자본이익률면에서 36.4%나 높았다.
하이넬 CIO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세운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동상을 지난 2017년에 세웠다”며 “이 소녀상은 SSGA가 여성 리더십에 대해 관심을 끌어올리고 여성 임원 수를 늘리고자 세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17년 처음 이 캠페인을 시작할 당시 미국 1228개 기업은 이사회에 한 명의 여성 임원이 없었다”며 “이후 최근까지 301개 기업이 이사회에 여성을 임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능력이 있는 개인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캠페인은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확장해 한국에서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넬 CIO는 SSGA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으로 기업에 의결권 행사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하는 것이 우리의 운용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날 SSGA의 한국 측 파트너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심재환 멀티전략본부장은 “SSGA의 성 다양성 확보 움직임의 무대는 미국”이라며 “한국은 아직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