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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中법인 과도한 실적압박에 딜러사 줄줄이 떠난다

신정은 기자I 2016.06.30 15:13:39

기아차 베이징내 판매점 15→10개로 줄어
5월까지 판매량 전년比 9.4%↓ 올해 목표 68만대 어려울듯
딜러사 교육센터 확장 이전 등 추스리기 나서

중국에서 출시한 2016년형 K3.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기아자동차 중국법인 딜러(판매사)들이 기아차를 떠나고 있다. 각종 프로모션으로 기아차의 중국내 판매량이 5월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올해 판매목표인 68만대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다기아의 베이징 내 딜러사 수가 15개에서 10개로 줄었다. 중국내 기아차 딜러사들이 판매 실적 압박으로 과도한 프로모션을 펼치다 경영이 악화돼 잇따라 문을 닫았기 때문.

일부 딜러는 8만위안짜리 현지 전략모델인 K2를 3만6000위안(약 640만원) 할인해주고 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신형 K3(판매 가격 10만위안)는 최대 4만위안이나 싸게 팔았다. 기아차를 떠난 한 딜러는 “지난해 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 딜러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고객들은 차량을 더 싸게 살 수 있겠지만 우리는 신차를 팔아도 남는게 없다”고 토로했다

딜러사들이 이같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건 기아차 중국 법인의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기아차는 지난해 부터 중국 성장세 둔화와 현지업체의 저가 SUV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작년 한해 중국 판매량은 61만대로 목표했던 78만대에 크게 못미쳤다. 올해는 작년 목표량 보다 낮춘 68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추세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26만대로 작년보다 9.4% 줄었다.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매량이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버거운 수준이다.

위기 의식을 느낀 기아차는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로 나눠 운영했던 중국내 사업을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하나로 통합했다.

기아차는 중국 내 각지에서 딜러사 확충에도 나섰다. 6월에는 베이징에서 딜러사 교육센터를 새로 열고, 7월에는 청두에서 딜러사 모집 대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베이징에 기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에 비해 수도권 판매가 부진하다. 최근에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교육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중국 기아차 공장이 있는 장쑤성 옌청시에 이어 기아차가 직접 운영하는 두번째 딜러사 교육센터로 한달에 320~380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기아차 중국 법인 관계자는 “화베이 교육센터는 기아차가 인재 개발을 중시하고 서비스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의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68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중국법인 관계자들이 최근 베이징 딜러사 교육센터 오픈식에서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텅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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