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역시 올 하반기를 ‘관건적 시기’라 표현하며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와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선전 APEC 참석차 방중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의지를 보이는 것과 달리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부터 연일 북한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다급해진 상황이란 것을 북한이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두진호 한국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당분간 북한은 미국의 러브콜에 뜨듯미지근할 것”이라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내세울 성과를 마련하기 위해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북한 역시 이를 잘 파악하고 있어 성급하게 손을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북한이 북미 관계를 위해 나오려면 러시아와의 조율도 필요한 상황인데,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현재 순조롭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 후, 미러 관계가 순조로워져야 북미 만남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핵 인정’을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고리로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측은 영변 외 5곳의 핵시설 리스트를 제시하며 북한에 ‘협상할 준비가 안 됐다’고 언급한 후 협상장을 떠난 바 있다. 당시를 경험한 김 위원장은 확실한 전제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북한은 헌법에서 핵무장을 명문화하며 ‘절대 불퇴(물러서지 않음)’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이번에도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란을 ‘핵불용’ 원칙을 내세우며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중잣대 지적에 처할 수 있어 끝내 북한의 핵 인정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이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을지 자유의방패(UFS)를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국호)의 주권 안전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적수들은 상시 섬멸적인 보복수단의 정조준권 안에 들어있게 될 것”이라며 “적들의 군사적 위협을 철저히 무력화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적 권리 행사는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훈련 병력이나 규모의 축소 여부가 아니라, 훈련에 적용되는 내용과 첨단 기능의 진화”라며 “실제 훈련 내용이 첨단 현대전으로 고도화되고 있으므로 ‘규모 축소’ 언급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힘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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