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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앞서 다른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지난주에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서 검거해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7일 강원 원주 주거지에서 마약 음료 100병을 제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체포한 20대 남성 길모씨를 조사하며 필로폰 공급 경로를 추적하던 중, A씨가 판매책으로 관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한편 길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않고 재판장에 들어섰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른 피의자 30대 남성 김모씨도 이날 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 중계기를 이용해 협박용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준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지난 7일 체포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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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친구 이씨 지시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 100병을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보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앞서 “길씨와 서로 모르는 사이며 번호 조작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쓰이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마약 음료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범행에 연루된 인물 상당수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직·간접으로 연결되고 점조직 형태로 이뤄진 것을 파악하고,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에 마약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인 신종 범죄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음료를 제조한 길모씨에게 지시한 한국 국적의 20대 이모씨와 범행에 가담한 중국 국적 30대 박모씨를 추가로 확인하고 ‘윗선’으로 특정해 신병 확보에 나섰다.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이씨는 지난해 10월 출국해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출입국관리 당국에 입국 시 통보와 중국 공안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머물며 국내 일당에 지시를 한 총책 외에, 다른 경로로 가담이 확인된 피의자가 한 명 더 있다”면서 “보이스피싱 조직 일원으로 파악 중이며 체포영장 발부와 국제 공조수사, 여권 무효화까지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