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이지만 대선 패배 영향으로 열세가 예상된다. 이를 극복할 ‘필승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물난’을 부심하는 상황이다. 부산도 민주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으로는 드물게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은 더 큰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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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는 오 시장의 대항마로 누구를 세워야 할지 민주당 속내가 복잡한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임종석 전 실장의 경우 ‘임종석 서울시장 추진위원회’가 꾸려질 정도다. 다만 대선 패배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섣불리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도 거론하고, 이재명·이낙연 상임고문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가 후보로 나올 지역에도 고민이 깊어졌다. 김 대표는 내일(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가운데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 세력이 없는 김 대표는 당내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원내대표 도전에 나선 안규백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그분에게 선택지가 있는 것보다 당에서 권유하는 지역에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좋은 자리만 찾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뿌리가 다르고 결이 다른 분인데 민주당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지사 후보가 되는 것이 적절한지 당원들 사이에 의구심과 거부감이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부산 지역 출마자도 불투명해졌다.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선 내세울 인물이 마땅치 않아졌다. 민주당 소속 부산 현역 국회의원 3명인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의원은 모두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앞서 나가는 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대위에서 지방선거 기획단을 구성했다. 김영진 사무총장이 단장을,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이 간사를 맡는다. 위원으로는 송기헌·정춘숙·민병덕·전용기·신현영·이형석·최혜영 의원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