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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외손녀사위' 우샤오후이 前 안방보험 회장 징역18년형

김인경 기자I 2018.05.10 13:33:55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전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며 주목받았던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그룹 회장이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10일 신화통신은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652억위안 가량의 자금을 불법 모집해 사기와 배임, 횡령 등을 일삼은 혐의로 우 전 회장에 징역 18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우 회장은 이와 함께 정치권리를 4년간 박탈당하고 105억 위안의 추징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당초 무기징역까지 예상된 점을 감안하면 구형 강도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 회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의 승인을 편법으로 취득해 대중을 상대로 불법 자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056만여명에게 투자형 보험상품을 팔아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7000억 위안 가량을 모금했으며 이 중 652억48000만위안을 빼돌렸고 그 중 100억위안은 자회사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범죄 사상 최대 사기액이다.

1966년 저장성에서 태어난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덩줘루이와의 결혼을 통해 중국 최고위급과 인맥을 쌓았다.

그는 인맥을 이용해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을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확장 시켰다. 또 사업 인허가나 대출 등에도 이 인맥을 적극 활용해 해외 인수에 나섰다.

안방보험은 2014년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2016년 12월 동양생명과 현재 ABL생명으로 이름이 바뀐 알리안츠생명을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홍콩 등의 기업과 부동산을 사들이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중국 금융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벌여온 안방보험 그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내 우 회장의 구금, 출국금지, 사임설이 흘러나왔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우 전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방그룹 경영권을 접수해 1년간 위탁경영에 나선 상태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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