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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 아닙니다… 의심 환자 방문에 5만명 가둔 中 상황

송혜수 기자I 2022.03.15 15:25:5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중국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박람회를 보러 온 5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느닷없이 건물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 1명이 다녀갔다는 소식에 컨벤션센터 전체가 일시 폐쇄됐기 때문이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중국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코로나 의심환자 1명이 발생해 건물이 임시 폐쇄됐다. (사진=웨이보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각) 중국 웨이보에는 이날 오후 1시께 광저우시의 파저우 컨벤션센터에 코로나 밀접접촉자 1명이 방문해 건물을 폐쇄하고 대규모 PCR검사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14억 인구 중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시행하는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국제 미용 박람회를 보러 온 관람객과 직원 등 4만 9000여 명이 입장한 상태였는데 당국은 밀접접촉자의 방문 소식을 듣자마자 입구를 봉쇄했다. 결국 입장은 중단됐고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은 꼼짝없이 PCR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수 시간에 걸쳐 PCR 검사를 받은 뒤에야 귀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웨이보 등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는 현장 상황을 담은 다수의 글과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항의하고 있다”, “실신한 사람도 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컨벤션센터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누리꾼 역시 내부 상황을 인스타그램으로 전했다. 그는 “(핵산 검사를 위한) 줄 서기 경쟁, 전쟁이 따로 없다”며 “3시간 30분 만에 (검사를 마치고) 자유를 느끼게 됐다. 꿈을 꾼 건지, 좀비 영화를 본 건지”라고 밝혔다.

(영상=웨이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선 이 같은 봉쇄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상하이에선 주민 1명이 감염돼 해당 구역 아파트 100여 동의 주민 8000명이 14일간 격리되기도 했다. 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해당 시설을 전면 폐쇄하고 수만 명의 방문객에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러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매체 가디언은 ‘비현실적인(surreal)’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확진자가 다녀갔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특히 도시 전체 봉쇄령에 애플 등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가 지난 14일부터 전면 봉쇄되자 이 여파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 제조사인 폭스콘은 선전 내 생산 기지 두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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