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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의 대출비교 플랫폼은 기존 앱 내 서비스가 아닌 별도의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로 구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의 대출 상품이 들어오게 되며, 사이트 내에서 한도, 금리 등을 조회해 대출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관련 프로젝트 입찰을 공고한 단계로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추후 사업이 구체화 되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금융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이 대출비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출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올해 4월부터 ‘웰컴마이데이터 맞춤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맞춤대출 서비스로 상품을 공급 중인 금융사는 총 15곳이며, 이외에도 7곳의 금융사가 새롭게 상품 공급을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연말부터는 시중은행 대출 상품도 입점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4월 ‘대출 간편 비교’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총 22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이 들어와 있다. 출시한 지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용고객은 약 5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이 대출비교 플랫폼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대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중ㆍ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 대출상품의 경우 금리가 조금이라도 저렴해야 경쟁력이 있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일이 사이트를 들어가거나 지점에 방문해 금리를 알아보는 것보다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해 한방에 정보를 조회하고, 상품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실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등 상위 10개 업체의 지난해 1~7월 동안 취급된 신규 개인대출 금액 중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체결된 비중은 18.9%를 기록했다. 2019년 0.7%(871억원)에 불과했던 비중이 1년 7개월여 만에 20% 수준까지 커진 셈이다.
특히 1금융권인 은행에서도 대출비교플랫폼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 13곳이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점이 적은 지방은행이나 외국계은행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여기에 대출비교 플랫폼 운영을 하면 중개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업체들은 고객이 대출이 성사된 경우 해당 금융사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중개수수료로 1금융권에개 0.2~0.6%, 2금융권에 1~2% 가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의 경우 플랫폼에서 나가는 대출 비중이 은근히 커 중개수수료도 꽤 나가는 편”이라며 “대형사 입장에서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의존도도 줄일 수 있고, 중개 수수료까지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