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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재테크는 말 그대로 미술품에 투자해 금전수익을 얻는 것이다. 가장 잘 알려진 방식은 ‘리세일’, 즉 작품을 구매한 뒤 더 비싼 가격으로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산가나 전문 투자가가 많이 해온 방식이다.
미술품 투자는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모집자가 작품을 선정한 후 공동구매 투자자를 모집하는 형태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월 1만원으로 피카소 그림 구입하기’란 글을 보았다면 공동구매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평균 투자금액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로 일반인 참여가 가능하다. 한혜미 딜러는 “평균 약 10~20% 수익이 발생된다”면서도 “회사가 도산하면 원금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정적 수입을 원한다면 ‘위탁렌탈’ 방식이 있다. 투자자가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매한 후 해당 갤러리에 위탁 렌털을 해서 렌탈료를 받는 방법이다. 이 방식으론 평균 약 연 8% 고정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평균 투자금액선은 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작품에 따라 다르다.
미술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으론 세제혜택이 꼽힌다. 미술품은 부동산과 달리 취득세가 없다. 양도세의 경우 국내 생존작가의 작품이거나 6000만원 미만 작품이면 부과되지 않는다. 예술품 보유에 따른 정서적 만족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투자작품이 위작이어도 작품 원가를 보장받기 어려운 점은 단점이다. 상대적으로 재판매가 쉽지 않다는 점도 투자 때 감안해야 한다.
한 딜러는 일반인이 미술품 가격을 판단할 때에는 제작비용과 작가, 작품 등 3가지 요건을 따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특히 “작가가 현재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와 작품이 진품인가를 반드시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0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술품 총판매액은 4147억원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영국의 미술시장 규모가 각각 33조원대와 14조원대인 점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한 딜러는 그러나 최근 들어 외국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한국의 미술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테크 차원에서 미술품을 포함한 현물자산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미술시장은 온라인 시장 발전 등에 힘입어 확연한 성장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는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냐’고 물어보면 다들 웃는다”며 “10년 후 미술시장이 어떻게 될 지는 지금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도 했다. 그는 10만원 또는 100만원 미술품 투자라도 지금 시작해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