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게 선물…“韓국민들 그리워한다”

김영환 기자I 2021.06.23 16:22:21

소록도에서 한센인 돌본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친전과 선물
오스트리아 방문 계기 만나지 못한 점 아쉬워하며 대신 선물 전달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기 바란다” 건강 기원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마리안느 슈퇴거’, ‘마가렛 피사렛’ 간호사에게 친전과 함께 홍삼과 무릎 담요를 선물로 전달했다. 약 40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돌봐온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문 대통령 내외가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게 보낸 친전과 선물(사진=청와대)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1955년 이역만리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한국을 찾았다. 이후 40여년을 봉사해오다 지난 2005년 11월 22일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부담을 주기 싫다며 떠난다는 편지만을 남기고 출국해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두 간호사는 2016년 6월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됐고, 2017년에는 두 사람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가 제작돼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계기에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사랑과 헌신의 봉사는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친전과 함께 선물을 통해 마음을 보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내외는 두 간호사가 비엔나에서 멀리 떨어진 인스브루크 지역에 살고 있어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대신 친전과 선물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친전에서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나 따뜻한 식사를 나누었던 기억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헌신으로 보여주신 사랑은 ‘행함과 진실함’이었고 지금도 많은 한국 국민들이 간호사님을 그리워합니다”라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건강을 기원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마음의 고향이자 제2의 고향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신들을 기억하고, 친전과 선물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게 보낸 친전과 선물(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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