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일 울산 SK에너지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달 13일 주말이었던 SK이노베이션 창립 62주년을 이틀 앞두고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임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 6월 그룹의 이차전지(배터리) 계열사인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배터리를 넘어 그룹 에너지·그린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러면서 그는 올 연초부터 진행된 SK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재편을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자산가치 100조원대 ‘에너지 공룡’이 출범했으며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3사 합병으로 SK온의 재무 부담을 완화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번 사업장 방문을 시작으로 그룹의 에너지사업 컨트롤타워로서 현장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리밸런싱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법인이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만큼 중간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합병안이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며 “향후 최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 전략을 실행하는데도 힘을 싣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SK그룹 내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다. SK온을 비롯해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를 시작으로 그룹에 몸을 담았다. SK텔레콤과 SK E&S, SK가스, SK주식회사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거쳐 2010년부터 SK그룹 수석부회장으로 미래 에너지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에 선임돼 SK온을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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