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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이나는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했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한국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코스 세팅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고 다음 대회를 위한 좋은 준비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윤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 들어온 뒤 운동도 하고 병원 검진과 스폰서 촬영 등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며 “시차 때문에 초반에 잠을 잘 자지 못했고 적응한 뒤에도 일정이 많아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 코스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며 “체력이 떨어진 것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오는 22일 전남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9일 해남으로 이동해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피로가 남아 있지만 대회 전까지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적은 매번 달라지지만 자신감만큼은 언제나 있다”고 미소 지었다.
윤이나는 2024년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뒤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이후 퀄리파잉(Q) 시리즈를 거쳐 LPGA 투어에 진출했다.
미국 진출 첫해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은 한 차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8개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6차례 ‘톱10’에 오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우승까지 남은 과제로는 경험을 꼽았다. 윤이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큰 것 같다”며 “지노 티띠꾼은 나와 나이가 같지만 프로 경력은 훨씬 길다. 그 선수도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언젠가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결과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윤이나는 “당연히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미국에서 계속 투어 생활을 하며 해외를 돌아다니다 보면 힘든 순간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성적에만 집중하면 어느 순간 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커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골프는 단순히 승패로 나눌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우승하지 못한 모든 경기를 패배라고 생각하면 긴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며 “그래서 결과보다 내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성장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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