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재작년에 4·15 총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 투표를 안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서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보수 진영 내 퍼진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에 대해 해명에 나서는 등 사전투표를 이례적으로 적극 독려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050세대에서, 윤 후보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30대는 두 후보가 나눠갖는 구도다. 국민의힘에선 통상 노년층보다 청장년층의 사전투표 성향이 높다는 점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20대는 그동안 진보 성향을 보여왔지만 ‘조국 사태’ 등을 계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젊은 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전통적 셈법이 깨지면서 투표 의지가 가장 낮은 20대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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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18~29세 66.4%, 30대 84.1%, 40대 81.7%, 50대 87.2%, 60대 89.8% 70세 이상 90.7%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0~6%포인트 가량 증가한 반면, 18~29세는 19~29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19대 대선 때 조사(84.2%)보다 적극 투표참여 의향이 17.8%포인트 줄었다.
투표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7.4%였다. 지난 21대 총선(26.7%)과 19대 대선(17.1%) 조사 결과보다 각각 0.7%포인트, 10.3%포인트 높았다.
이와 관련해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이날 YTN에 출연해 “사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많은 적극 지지층 중 일부가 아직 사전투표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윤 후보도 포항 유세에서 스스로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중앙선관위에서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에 대한 선거권, 투표권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잘 안 갖춰져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는 (확진자의 투표를) 허락한다고 하지만 그 기간 투표소에 선거 참관인들에게 방호복도 지금이 안 된다고 한다. 방호복 왜 지급이 안 되느냐고 물어보니까 예산이 없다고 한다.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예비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선거 참관인들도 그렇고 투표하는 분들도 그렇고 안전을 우려해서 투표장으로 안 나가게 될 우려가 있는 만큼 중앙선관위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투표할 수 있게 충분한 시간과 안전 상황을 빨리 마련해서 보완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미크론 확산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노년층이 오미크론 감염을 우려해 투표 참여를 망설일 수 있어서다. 이같은 요인도 60대 이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방역 당국의 임시 외출 허가를 받아 선거일인 3월 9일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별도로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일(3.4∼5)에는 5일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