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 수출 708억달러 '역대 2위'…하이브리드 '역대 최대' 실적

하상렬 기자I 2025.01.16 15:17:11

산업부, 자동차 산업 동향 발표
2년 연속 700억달러 돌파…생산 400만대 돌파
전기차 부진했으나, 하이브리드차 호조
내수 판매 차량 10대 중 4대 친환경차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하이브리드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찍으며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내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달러로 1년 전(709억달러)보다 소폭(0.1%) 줄었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전기차 캐즘 등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액은 232억달러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13억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45.8%나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수출금액과 물량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내수 및 수출 물량과 금액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친환경차로 전환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이 충전, 주행거리, 화재 안전성 등을 고려해 바로 전기·수소차로 넘어가기보단 가교 단계인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산업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7% 줄었지만, 2년 연속 400만대를 넘었다. 차량별 생산은 △아반떼(28만 7000대) △트랙스(28만 5000대) △코나(24만 9000대) △스포티지(21만 1000대) △트레일블레이져(20만 8000대) 순으로 많았고, 생산 차량의 67%가 해외로 수출됐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3만대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영향이다. 하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65만대로 18.2% 늘어 신규 판매차량 10대 중 4대는 친환경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이브리드차 호조 때문인데,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국내 친환경차 중 76%, 전체 차량 중 30%를 차지했다.

올해 자동차 산업 전망은 밝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 전반적인 내수 침체 등으로 다소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핵심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친환경차 캐즘 대응 △이차전지 생태계 강화 등 과제를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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