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4 동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한·중 경제 협력 방안’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열렸다.
토론회에는 뤼젠동 중국 금융전문가와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센터장 등 총 5명이 참여해 한중간 금융산업과 기술 교류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좌장은 이철 중국 경제 전문가(전 TCL 최고투자책임자)가 맡았다.
서행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센터장)은 “이미 미국과 중국이 기술 경쟁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고 3위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뚜렷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 대중국 싱크탱크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 등을 예시로 들었다.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장은 “중국은 현재 정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 국가 자원을 총 동원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와 교육 시스템 등을 정치와 엮어 포괄적인 성장 즉, 고품질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중은 경쟁적 관계가 심해졌다”면서도 “양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령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바이오와 금융의 디지털 전환 등 부분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국가가 기술 우위를 가진 산업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업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보형 킹앤우드말레슨(KING&WOOD MALLESONS) 변호사는 “중국은 서방의 대중 제재로 인해 기술 면에서 외국에 기대지 말고 자력으로 돌파해보자는 논의가 진행돼 왔다”며 “한국이 중국보다 월등한 2차전지 기술을 갖고 있으며 2차전지 주원료 중 양극재는 중국이 두각을 드러낸다. 한중이 각각 우위를 지닌 기술과 소재 부문에서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변호사는 또 중국 우량 기업들을 국내 증시로 유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 자본시장은 서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 상장을 대기 중인 기업이 상당히 많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데도 올해 상반기 미국에 우회상장한 중국 기업이 40% 정도다. 우량 중국 기업들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