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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을 왜 버립니까?”…30년 연구로 세계가 주목한 한무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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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10.06 10: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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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명예교수, 국제물협회 ‘물관리·과학 탁월한 공헌상’
빗물을 자원으로 보는 ‘분산형 물관리’ 주창
캄보디아 등서 ‘레인 스쿨’ 확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30여 년간 제가 해온 연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보이지 않던 빗물을 보이게 만드는 일’입니다.”

30년 넘게 빗물을 연구해온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가 세계적인 물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한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영국 글래스고 시청에서 열린 국제물협회(IWA) 프레지덴셜 디너에서 ‘물관리·과학 탁월한 공헌상’을 받았다.

한무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0월 3일 영국 글라스고에서 IWA 공헌상을 받은 뒤 상장과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공대
한무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0월 3일 영국 글라스고에서 IWA 공헌상을 받은 뒤 상장과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공대
한 명예교수가 주목한 것은 사람들이 쉽게 흘려보내던 빗물이었다. 댐이나 상하수도 시설에 물을 모아 공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비가 내리는 곳에서 빗물을 모아 쓰는 ‘분산형 물관리’를 30년간 연구해왔다.

빗물을 빨리 버려야 하는 물이 아니라 홍수를 줄이고 물 부족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본 것이다.

연구를 현장으로 옮긴 대표적인 사례가 ‘레인 스쿨(Rain School)’이다. 학교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정수한 뒤 식수와 생활용수로 활용한다. 학생과 교사가 직접 수질과 물 사용량을 측정하면서 물의 소중함을 배우도록 했다.

레인 스쿨은 캄보디아 등 메콩강 유역 국가에 적용됐으며 유엔(UN) 물 행동 의제에도 공식 등록됐다. 단순히 빗물을 활용하는 기술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물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 명예교수는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도 빗물 활용의 필요성을 알려왔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빗물을 지역에서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물협회(IWA) 프레지덴셜 디너에서 한무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왼쪽)가 하만트 카산 IWA 회장으로부터 ‘물관리와 과학에 대한 탁월한 공헌상’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대 공대
국제물협회(IWA) 프레지덴셜 디너에서 한무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왼쪽)가 하만트 카산 IWA 회장으로부터 ‘물관리와 과학에 대한 탁월한 공헌상’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대 공대
국제물협회(IWA)는 140여 개국의 연구자와 전문가, 공공기관, 기업 등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물 분야 네트워크다. 물 확보부터 식수 공급, 하수 처리, 빗물 관리까지 물순환 전반을 다룬다.

한 명예교수는 이번 수상에 대해 “변방에 있던 빗물관리가 기후위기 시대의 주류 물관리 대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연구와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 많은 어린이가 직접 빗물을 모으고 관리하면서 물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공학적 연구가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위기와 물 부족이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한 실천적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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