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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지난 2020년 3차 반감기 때는 150일 만에 상승률 27%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반감기는 다음 달 21일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앞선 세 번의 사례와는 달리 반감기를 앞둔 시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반감기는 과거 3번의 반감기와는 몇 가지 다른 측면이 있다”며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처럼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10개의 비트코인 현물ETF에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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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반감기 이후 일시적 조정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시덕 코어닥스 시장감시위원장(이사)는 “일시적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 흐름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감기로 인해) 물량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진 시장 상황이 있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 센터장은 “채굴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위한 채굴자 물량이 단기적으로 출회될 수는 있다”며 “이로 인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가격이 조정될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감기가 오면 채굴자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진 채굴자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 생산비용은 현재 평균 2만6500달러에서 5만30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이번 상승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한 모멘텀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고, 승인 직후와 전고점 돌파 이후에도 가격 급락이 있었다. 가격은 언제나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 가격이 조정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반감기 직후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같은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