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6일 LS그룹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고 “주력 계열사의 역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신사업 확대로 인한 투자부담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LS그룹 전선, 기계, 동제련, 에너지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주력 계열사들의 내수 사업기반이 견고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력사업인 전선부문과 동제련부문에서 국내 최상위의 시장지위와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부문(LPG, 도시가스)과 기계부문(전력기기, 트랙터 등)에서도 내수 독과점적 사업지위에 힘입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계열사들의 외형이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도 유지되는 상태다.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엘에스엠트론이 영업흑자로 전환되고, 엘에스아이앤디의 영업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등 수익성이 약화됐던 계열사들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한신평은 “주력 계열사의 견조한 수익성에 힘입어 1조원을 상회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안정적으로 창출, 그룹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실적흐름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 가격의 상승이 제품가격과 연동되어 전선 및 동제련 부문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단기적으로 원자재 및 제품가격 변동이 그룹 외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
한신평은 “지난해에 그룹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설비투자(CAPEX) 지출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전선 부문의 운전자본 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감소세를 보이던 순차입금이 소폭 증가한 모습”이라며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 향후에도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성과 투자부담이 있다.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도 주시 요인으로 거론했다. LS그룹은 지난 6월 향후 5년간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자은 회장이 3대 회장직에 오르면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관련 투자는 해저케이블·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사업·전기차 관련 등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한신평은 “미래 신사업이 기존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사업 관련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룹차원의 수익창출력 변화와 투자 진행 과정에서의 재무부담 추이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