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자민당 압승에 추가 완화 시사…1달러=137엔대 재진입

방성훈 기자I 2022.07.11 15:35:30

엔·달러 환율, 장중 1달러=137.26엔…24년만에 최고치
"참의원 선거서 자민당 압승, 아베노믹스 지지로 해석"
탄력받은 BOJ총재 "필요시 추가 완화도 주저 않을 것"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 전망 확산…엔화 매도 가속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달러 환율이 또다시 137엔대에 진입하며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집권 자민당의 압승에 힘입어,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물론 추가 완화 가능성까지 시사한 영향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7.26엔까지 뛰었다. 이는 1998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전날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 부담에도 자민당이 압승한 것은 일본 국민들이 ‘아베노믹스’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소니 파이낸셜그룹의 준타로 모리모토 애널리스트는 “참의원 선거 결과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해외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일본 내부적으론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강한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국민들의 뜻을 확인한 구로다 총재는 이날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경우 통화 부양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저금리·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추가 완화 조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향후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공급망 제약 관련 문제가 완화하면서 일본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반의 시스템은 안정적이며, 재정 상태 또한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에 이어 중앙은행 총재의 ‘확인 사살’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엔화를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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