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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븐시티는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100여km 떨어진 시즈오카현 스소노시 내 옛 토요타공장터에 들어섰다. 이번에 공개된 1단계 구역은 전체 며적의 6분의 1 정도로 되는 약 4만7000㎡ 규모로, 주거 시설과 상점, 연구시설 등 14개 건물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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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2만 5000㎡ 규모의 지하 공간은 모든 건물과 연결돼 도시 내 물류망으로 활용되며,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택배 배송이나 쓰레기 수거도 검토된다. 보행자 신호등은 평소에는 파란불을 유지하다가 차량이 접근할 때만 빨간불로 바뀌는 제어 시스템이 도입된다. 도시 기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기반 소프트웨어와 접속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우선 300명 정도의 그룹 관계자와 가족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아들이자 프로젝트 책임자인 도요타 다이스케 부사장도 입주자 중 한 명이다. 내년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며 장래에는 총 2000명이 거주할 계획이다.
토요타뿐만 아니라 다이킨공업, 닛신식품, UCC재팬 등 다른 기업도 ‘인벤터’(발명가)로서 실증에 참여한다. 대형 공조업체 다이킨공업은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꽃가루 없는 공간’ 실증에 참여한다. 실험실에는 온도·기류를 관리하는 설비와 음향·향기 장치가 설치되며, 웨어러블 단말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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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카이는 0세~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보육원을 운영, 카메라로 관찰한 행동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활용한다. 다이도는 상품 샘플이나 버튼이 없는, 이미지와 영상을 투영할 수 있는 자판기를 실증한다.
식품업체 UCC 재팬은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가 사람들의 창의성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다. 카페에는 4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이용자의 자세·표정·타이핑 동작을 분석해 어떤 커피가 생산성 향상에 이어지는지를 검증한다.
토요타가 출자한 로켓 개발 벤처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홋카이도 다이키초)는 도시 외부에서 도요타의 제조 노하우와 인적 자원을 제공해 개발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해외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우븐시티는 아키오 회장이 사장이던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기술전시회 CES에서 후지산 기슭에 미래 실증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하면서 공식 발표됐다. 구상 발표로부터 5년만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우븐시티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엇갈린다.
이미 도시 차원에서 자율주행 실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 중국과 비교해, 뒤처지고 있는 일본에게는 우븐시티가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다. 토요타 외 다른 일본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모빌리티와 다른 기술을 결합한 이종간 혁신요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된 우븐시티가 수익성을 창출할만한 사업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냐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당장 경영진들도 수익성에는 큰 방점을 찍지 않는 분위기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1월 우븐 시티를 만든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해당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괜찮다”고 발언했다. 다이스케 부사장도 성과가 나올 시점에 대해 “솔직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조사회사 펠럼 스미서즈 어소시에이츠(PSA)의 애널리스트 줄리 부트는 “가능한 한 많은 신기술과 발명을 대상으로 하는 과도한 목표가, 자동차 및 관련 서비스 판매라는 기업 본래 목적에서 주의를 흐트러뜨릴 위험이 있다”고 기적했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스기우라 세이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키오 회장의 발언을 “주식시장에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우븐 시티가 창업자 가문들을 위한 ‘성과 만들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키오 회장의 조부 기이치로는 토요타를 창업했고 부친 쇼이치로는 주택사업 ‘토요타홈’을 창업했다. 그러나 아키오 회장에는 그러한 ‘레거시’가 없는 상황에서 토요타를 자동차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아울러 후계자로 꼽히는 다이스케 부사장에게도 이는 성과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스기우라 애널리스트는 “다이스케 씨가 도요타 내부에서 말단부터 일해 사장이 되는 스토리는 현재의 거버넌스 시대에는 쉽지 않다”며, “우븐 시티는 다이스케 씨가 장차 그룹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톱으로서 창업가문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한 장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