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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고품질 경제 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금리 인하 등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 활용해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민은행이 내놓은 조치는 △지준율 50bp(1bp=0.01%포인트) 인하 △정책금리 인하 △주담대 금리 인하 △주택 계약금 비율 조정 등이다.
우선 지준율을 0.5%포인트를 인하해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대형은행과 중형은행의 평균 지준율은 각각 8.0%, 6.0%로 낮아지게 된다. 지준율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하는 예금의 비중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그만큼 대출로 활용할 예금이 늘어나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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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의 경우 기존에 상환되지 않은 대출 금리를 신규 수준으로 낮춘다. 판 총재는 이때 기존 주담대 금리의 평균 하락폭은 약 0.5%포인트로 5000만가구, 1억5000만명에게 연간 총 1500억위안(약 28조40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지준율 인하와 주담대 금리 인하를 통해 218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1.7%에서 1.5%로 인하할 예정이다. 전날인 23일에는 14일물 역레포 금리를 1.95%에서 1.85%로 내린 바 있다. 판 총재는 최근 주요 정책금리로 꼽히는 역레포 금리 조정에 따라 또 다른 정책금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LPR은 각각 0.3%포인트,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빅컷을 단행한 후에도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경기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주담대 금리 인하를 비롯해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의 담보대출 최소 계약금 비율을 통일하고 연말 종료되는 부동산 관련 16대 금융 대책을 2026년말까지 연장하는 등 부동산 살리기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최근 3000억위안(약 57조원)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하는 등 재정 정책에 이어 중앙은행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판 총재는 “인민은행은 중앙정부의 의사결정과 배치에 따라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더욱 뒷받침하기 위해 지지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확고히 견지하고 고품질 발전을 위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