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이준석 대표 결별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 ‘전권 위임’하는 방안이 의결됐기 때문이다. 당초 개혁신당은 통합 선언문을 통해 이낙연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도록 했지만, 이날 최고위는 선대위가 꾸려지기 전 캠페인과 정책 등 당의 핵심 방향성을 이준석 대표가 이끈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 주체들이 합의한 것을 최고위 의결로 바꾼다는 것은 중요한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조정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이러한 제안이 묵살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가 활발히 오간 상태에서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표결 처리하자는 방식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거 지도체제에 대한 갈등 이면에 ‘공천권’ 갈등도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선거 운동 전권을 갖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공천권을 주면서 ‘이낙연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함익병씨를 공관위원장에 언급했는데 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제안이었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낙연이 없어야 (공관위워장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번 공방은 이낙연을 어떻게든지 밀어내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기획설’이 나오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은 제가 아닌 이낙연 측근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이라며 “제가 2~3일 전에 김종인 전 위원장에 (공관위원장) 의사를 타진했는데 뒤늦게 저보다 먼저 이낙연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사석에서 만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결별 이후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내 공천갈등으로 이탈한 현역 의원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말했고, 김종민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듣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는 공천 파동”이라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6억원대의 정당 경상보조금을 반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현역의원 5명을 채우며 정당보조금을 받았으나 김종민 의원의 탈당으로 4명이 되자 이를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